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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다이어리

이렇게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가 되었고, 일을 했습니다.(1부, 프리랜서로서의 시작)

by marongmarong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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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여행을 갔을때 찍었던 사진

 

* 디지털 노마드 : 유목민 처럼 옮겨다니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격을 통해 일을 하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 마롱마롱입니다. 저번 시간에는 제가 '저의 직업은요,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입니다.'라는 글을 통해서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생각보다 '프리랜서'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서 너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오늘은 조금 더 자세하게 제가 어떻게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가 되었고 일을 구하는지에 대해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나는 어떻게 프리랜서가 되었나?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디지털 노마드인은 아니었고, 국가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1인 기업가로 창업을 시작한 케이스였습니다. 다니던 회사에서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제한적인 업무와 원하지 않던 분야의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힘들어하던 중, 회사의 경영까지 악화되면서 저는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위한 포트폴리오 홈페이지를 만들고 추가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도서관을 자주 이용을 했었는데요. 거기서 찾은 한 권의 책이 저를 프리랜서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 책은 다름 아닌 국가 창업 지원금에 관련된 책이었는데요. 이 책에선 해당 연도에 어떤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며, 지원 혜택이 어떤 것이 있는지, 프로그램 참여에 필요한 서류 작성 법 등에서 알기 쉽도록 나와있었습니다. 그땐 회사로부터 월급도 몇 달치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다가 가지고 있던 것은 두 달 정도 버틸 수 있는 생활비와 제 디자인 능력밖에 없었지만 저 책을 보곤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되면 해보는 것이고, 안되면 다른 회사 이직할 준비를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솔직히 이때 직장 상사로부터 들었던 "회사는 니 삶을 책임져 주지는 않는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박혀 있었던 때여서 프리랜서의 길이 조금 더 간절했던 것 같아요.

 

나를 프리랜서로 이끌었던 책

어쨌든 그렇게 이 책을 통해 국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필요한 서류와 면접 준비를 해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합격했고, 초반엔 창업센터 내에 사무실을 무료로 얻게 되면서 본격적인 프리랜서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포트폴리오 홈페이지는 조금 변경하여 회사 홈페이지로 만들었고, 명함을 이쁘게 제작하여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타트업 브랜딩과 소개형 웹사이트, 인쇄물을 디자인 및 제작했습니다. 당시 사무실은 집과는 거리가 꽤 있었지만 무료 창업교육을 받는 장소와 가깝기도 하고 다양한 스타트 업체들이 저처럼 그 건물에 입주해 있었기 때문에 일하기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디자인을 필요로 하거든요.) 그렇게 그곳에서 오며 가며 마주친 사람들과 인사와 함께 명함을 주고 받으며 알게 되었고 디자인이 필요한 분들로부터 프로젝트를 받아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또한 협업이 필요한 스타트업 프로그래머분들도 만나게 되었죠. 처음엔 비록 수입이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정성껏 작업을 했었고, 정성껏 만든 프로젝트는 배신을 하지 않더군요. 시간이 걸려도 입소문을 통해 저는 조금 더 넓은 고객을 만나고 건물 밖에 있는 외부 고객에게도 연락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 건물은 높은 산 위에 위치하고 있었어서 고객이 찾아오기엔 접근성이 떨어졌던 터라 제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외부로 미팅을 나가야 했는데, 외부 미팅을 하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는게 다반사였습니다. 1년이 채 안되어서 그 지원센터에 있던 많은 업체들은 더 성장해서 접근성이 더 좋은 다른 곳에 사무실을 얻어 나가거나,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그만두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리 넉넉하진 않았지만 버틸수 있을 만큼은 수입이 생겼었고, 포기하고 회사에 들어가기엔 너무 아까운 마음이 있어 끝까지 버텼습니다. 외부 미팅이 조금씩 더 늘어나면서는 고객과 집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무실이 더 이상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1년째가 되어 지원 프로그램을 졸업하면서 받은 지원금과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을 합쳐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토어팜(지금의 스마트 스토어)을 오픈하다.

   독립을 해서 그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다보니 출퇴근 시간을 절약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지원센터 건물 처럼 오고가며 만나는 사람도 없고, 소개형 회사 홈페이지만으로는 홍보가 부족하고, SNS 홍보를 하려니 아직까지 부족한게 많은 듯하고, 간간히 연락오는 기존 고객들 이외에는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출은 다시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은 쇼핑몰을 열어서 직접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부터 주문을 받는 것이였죠. 그래서 쇼핑몰과 스토어팜(지금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을 3주 가량 작업을 해서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3~5개 밖에 없는 상품에서 삼일에 하나씩 서비스 상세페이지를 추가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사실 그 과정에서 준비하고 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또 다른 영업은 꿈도 못꿨고 간간히 들어오는 기존 고객의 작은 프로젝트 의뢰만으로 버텼었죠. 쇼핑몰과 스토어팜을 오픈하고 일주일 되자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돈도 꽤 들고 어렵게 만들었던 쇼핑몰 보다는 쉽고 간단하게 업로드 할 수 있었던 스토어팜에서 대부분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고객의 입장이 되어서 왜 그런지 생각을 해보니 상품이 엄청나게 다양하고 빠르게 업로드가 되거나 자주 할 것 같지 않으니 번거롭게 소중한 개인정보를 줘가며 회원 가입을 하지 않겠더라구요. 더군다나 저도 혼자 운영을 해야했기에 3개월 정도는 보다가 쇼핑몰은 과감하게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는 스마트 스토어 로만 일을 하기 시작했죠. (사실 이때 온라인 마케팅을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했었으면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땐 저도 왜 그렇게 겁이 많았는지 항상 부족한 것 같아서 조금만 더 키우고 더 키우고 하다가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아요.) 

 

지역에서 열리는 벤처 포럼에 가다. 

예전에 지원센터에서 만나 지인이자 고객이 되었던 한 분은 지역에서 열리는 벤처포럼(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위한 열린 네트워크)관계자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그 곳에 대해 소개시켜주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한달에 한번 모임이 열였었는데, 처음 방문했던 저의 느낌은... 아 이곳이라면 내가 배울 것이 많겠구나.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알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보다는 자신의 사업 아이템에 확신이 있어서 투자를 받아서 키우고 확장시키려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원 모집을 했었을때 이것저것 조건을 여쭤보고 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한 달에 2번 정도 모임을 가진다고 했기에 제 사업에도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아서였죠. 하지만 막상 단원으로 일을 해보니 모임은 2번 정도라고 해도 신경써야할 부분은 꽤 많았습니다. 초반에는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저로서는 부담이 조금씩 들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포스터와 각종 홍보자료를 디자인 하면서 그 것을 본 사람들이 물어물어 저를 찾거나 거기서 알게된 사람들이 디자인이 필요한 지인분들을 소개시켜주면서 다시 프로젝트가 건건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큰 기관과 연계된 것도 있었죠. 많지는 않았지만 이때 했던 프로젝트는 추후에 다른 큰 프로젝트를 얻는데 있어서 보여주기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온·오프라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수익의 경로를 조금씩 넓혀갔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시 긴~ 글이 되었네요. 너무 길어서 2부로 나누어서 글을 적었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어떻게 프리랜서가 되었고, 일을 어떤 경로로 받아서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음 2부에서는 제가 디지털노마드가 된 과정과 일을 했던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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